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가 25일 가천대학교길병원의 부당 노동 행위 폭로를 예고했다.
지난 20일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설립된데 이어 노조는 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를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직원을 동원해 사택을 관리하고 생일 축하 동영상을 찍고 공연을 해야 하는 등 ‘슈퍼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3일 오후 근무자의 퇴근은 조합 간부와의 만남을 봉쇄하기 위하여 평소 다니던 통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며 “19년 전과 판박이 노동탄압이 누군가가 기획하여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측이) 민주노조 와해를 위한 극단적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부장의 퇴근길을 미행하고, 근무 중에는 관리자를 붙여 감시하고, 부지부장에게는 전보 발령을 겁박했다. 다른 간부에게는 경제적 불이익을 초래하는 근무형태 변경을 압박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25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중부고용노동청 앞에서 병원내 갑질 실태와 지난 3일간의 부당노동행위 및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과정에서 나타난 의혹 등에 대해 증언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노조는 “19년 전 민주노조 탄압으로 고통 받았던 당사자가 참석해 19년 전과 오늘의 야만적 노동탄압이 맞닿아 있음을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정진희 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 조직국장의 사회로, 나순자 위원장과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이 규탄 발언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병훈 가천대길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과 19년 전 민주노조 탄압 피해자의 증언도 이어진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