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질병관리본부 업무보고 자리. 이날의 주로 야당 복지위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임명 논란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대한 문제제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연이은 질타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일단, CIO 청와대 인사개입설과 임명 과정 불투명성을 정조준한 위원은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김성주 이사장이 곽태선 전 베어링 자산운용 대표를 사실상 CIO로 내정한 것 아니냐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그는 언론보도를 빌어 임명 과정의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또한 김 이사장이 곽 전 대표를 만나 유럽 출장 동행 이야기를 꺼냈고, 결국 김 이사장과 청와대 장하성 실장이 곽 전 대표를 ‘밀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근거로 윗선, 즉 청와대가 곽 전 대표를 쳐냈느냐며 거듭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인사권자로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면서 김 의원의 문제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여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특수영역인만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때”라며 “도덕성 기준이 경직되면 인재 영입은 어렵다”고 김 의원의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이밖에도 스튜어드십 도입과 관련해 김 이사장이 “기금운용에서 결정이 되면 실무 준비를 거쳐 바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하자, 왜 도입을 서두르냐는 질의부터 이른바 ‘연금 사회주의가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기금 운용의 윤리 기준일 뿐”이라며 반박했지만, 공방은 계속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