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국내 요인보다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성실리 강화에 주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주가의 차익 실현을 순매도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26일 국회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005년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4개월 이상 지속된 사례는 올해 2월~6월을 포함해, 2006년 5월~11월(7개월), 2007년 6월~2008년 4월(11개월), 2008년 6월~2008년 11월(6개월), 2013년 11월~2014년 3월(5개월) 2015년 6월~2015년 9월(4개월) 등 총 5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6월 중 월 평균 순매도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최대 3조9000억원에 달했던 2007~8년보다 대체로 크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규모 비율도 0.3%에 그쳐 과거 0.4~4.2%에 달했던 과거 사례나 아시아 주요 신흥국(0.5~10.%)과 비교해 보더라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 원인에 대해선 ▲미 연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국내 주식 투자 심리 위축과 환차손 ▲미·중 무역분쟁 확대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을 꼽았다.
실제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외국인은 2~6월까지 5달 동안 6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종가기준 2월 1일 2568.54였던 코스피 주가는 6월 29일 2326.13까지 떨어졌다. 7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6일 종가는 2289.06를 기록했다.
다만 한은은 “이와 같이 속도나 강도로 본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나 앞으로 미·중 무역 분쟁 등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외국인의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했다. 실제 외국인 채권투자는 연초 이후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일별 투자 잔액 기준으로 7월 5일 사상 최고치인 110.7조 원을 기록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