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연간 30만대, 점유율 20% 시대'가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정부는 자동차 출고 시 부과되는 개소세를 현행 5%에서 3.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이지만 자동차 가격이 비쌀수록 감면 혜택이 커지기 때문에 실제 혜택은 수입차 업체들이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차 업체들도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 판매량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차종별, 트림에 따라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20만원까지 저렴해졌다. BMW는 이달 말까지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모델들을 30만~180만원 할인해준다.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모델은 ‘뉴 M5’로 180만원 인하된 1억4510만원이다. 재규어는 60만~240만원, 랜드로버 70만~400만원이 인하됐다.
여기에 아우디가 소형세단 A3를 최대 40% 할인한 237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입차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가격에 아우디 차량을 살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문의가 폭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해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0년 5.8%에서 2013년 10%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3%, 올 상반기 15%를 넘어섰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BMW 일부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10만6000여 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화재 사고로 인해 제품·브랜드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수입차 이미지 하락 등이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를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치열해진 경쟁 탓에 최근들어 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