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강 의원은 2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김 장관이 “대구시 취수장을 구미시로 이전하는 건 합리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은 것.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환경부가 처음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며 “환경부는 취수원 이전 대안으로 ‘무방류 시스템’을 추진하는 게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무방류 시스템은 낙동강 전체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특별한 대응이 아니라 환경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지금 대구시민들이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구 250만 인구의 70%가 사용하는 문산·매곡 정수장은 구미공단에서 고작 3~40km에 위치해 있다. 공단에서 흘러나오는 폐수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무방류하는 것이 정수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대안은 되기 어렵다. 이 부분을 간과한 채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부·울·경 지역과 동일한 해결책을 강요하는 것이야 말로 힘없는 대구시민을 향해 중앙부처인 환경부가 ‘윽박’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아울러 강 의원은 “취수원 이전은 지방자치단체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대구시는 취수원을 이전하겠다는 입장이고 경북도나 구미시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난데없이 환경부 장관이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으니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장관이 대구 수돗물 사태가 대통령에게 보고할 상황이 아니라고 한 것과 관련해 “지지기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TK를 홀대하며 패싱하는거냐”며 맹비난했다.
강 의원은 “김 장관은 어제의 부적절한 언사에 대해 대구시민과 본 의원에게 즉각 사과하고 물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환경부의 대구 취수원 이전 반대의견에 대해서 그동안 ‘검토하겠다’, ‘중재하겠다’고 밝혔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물론 청와대, 여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