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은행의 이자 놀이에 쓴소리를 하면서 막대한 수익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서도 은행업의 독점적 과점체재를 경쟁적 시장구조로 바꾸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3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내의 대형은행들이 금리상승기에는 예금 금리를 조금 올리고, 대출 금리는 대폭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겨 내부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0조75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1조95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4개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도 5조5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조5106억원보다 12.1%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이자 장사 속에서 성과급 잔치뿐만 아니라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도 머지않은 상황이다.
반면 가계부채는 1400조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서민들은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 대변인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최대 20억원을 챙겼다고 하니, 이 역시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다”면서 “대형은행들이 이런 내부 이익 챙기기에는 골몰하면서, 정작 사회공헌에 인색한 모습은 더욱 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형은행들의 규모와 실적에 알맞는 사회적 책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국내 굴지의 은행들이 중산층과 서민의 이자 수익으로 억대의 연봉 잔치를 벌일 것이 아니라, 막대한 수익에 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감독 당국도 필요하다면 지금과 같은 은행의 독점적 과점체제를 경쟁적 시장구조로 바꾸는 방식도 검토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