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경북지역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미 가축폐사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는 209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7명이 숨졌다. 179명은 퇴원했으나 23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지난해 전체 106명(사망 5명 포함)의 2배에 이른다.
앞서 2016년에는 137명(4명 사망), 2015년에는 79명(1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온열 질환이 대부분 고령층에서 나타났지만 올해의 경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있다.
온열 질환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85명으로 가장 많지만 30∼50대도 106명이나 차지했다. 20대 이하는 1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축 피해는 이미 지난해 여름 전체 폐사의 4배를 넘어섰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과 영양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닭 34만7000여 마리와 돼지 3900여 마리 등 35만여 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올해 폭염 관련 가축 피해는 2015년 12만9500여 마리, 2016년 18만7400여 마리, 지난해 8만4100여 마리보다 크게 늘었다.
농작물 피해도 크다. 도내 14개 시·군 243㏊에서 피해가 났다. 고추 시듦 현상이 63.7㏊로 가장 많고 포도 피해도 33.7㏊에 이른다.
도내 양식 어류는 아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동해안 표층 수온이 계속 높아지자 수산 당국과 어민들도 피해예방에 안간힘을 쓰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