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병원의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센터는 내성결핵 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와 전남·목포 지역 내 신종 감염병 관리를 위한 전문치료시설로, 건립 예산은 500억여 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보건복지부의 센터 건립 안을 1, 2차 심의에서 제외시켰다. 3차 심의도 용역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적잖은 예산이 드는 만큼, 신중을 기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김천태 병원장은 속이 탄다. 3일 김 원장은 “앞서 ‘국립목포병원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했지만, 최종보고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심의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했다”면서 “자칫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어 여러 방안을 간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선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모두 이견은 없어 보인다.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에도 이러한 내용은 확인된다. 계획에는 ‘난치성 결핵환자 대상 전문 치료시설 구축’과 관련해 국립목포병원에 50병상 규모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기재부 역시 센터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은 하고 있지만, 최종보고서를 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내성 결핵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전문 시설을 마련해 환자-환자, 환자-의료진 간 감염을 차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센터 건립은) 지체될 사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순위를 갖고 추진할 사업으로써 사업이 완료돼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내성결핵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시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병원은 전남과 목포 지역의 신종 감염병을 총괄하며 시설을 제공하기로 지역 의료계와 협약을 맺었다. 내성결핵 환자 관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해서라도 센터 건립은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