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외국인 환자에 '진료인프라' '치료과정' 강조

한국 의료, 외국인 환자에 '진료인프라' '치료과정' 강조

기사승인 2018-08-06 10:38:06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의료관광 홍보물을 분석한 결과 양방은 진료 인프라를, 한방은 치료과정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정현∙김태윤 연구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15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에 참가한 병원들의 홍보자료를 모두 수집하여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212건의 이미지 자료를 추출하고 이미지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확인할 목적으로 주제별 내용분석(Thematic Content Analysis)을 시행했다.

이미지가 나타내는 카테고리에 대한 빈도를 분석한 결과 양방 의료기관의 홍보물은 의료 설비와 의료진 소개에 초점을 맞춘 비율이 높았다. 양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이미지 카테고리는 치료 과정(18.8%), 병원 시설(10.9%), 의료진(10.2%)이었다.

반면 한방 의료기관은 한방치료 과정에 대해 소개하는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치료 과정(45.8%), 의료진 사진(9.4%) 등이 주를 이뤘다. 이는 의료 이용자들에게 낯선 한방치료와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치료 과정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한방 치료의 원리에 대해 만화와 도식과 같은 자료로 설명을 풀어내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홍보물에서 가장 많이 쓰인 언어는 러시아어(29.7%), 영어(28.7%), 중국어(20.2%) 순이었다. 한방 홍보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언어는 영어(34.4%), 러시아어(17.2%), 중국어(13.7)% 순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일본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발표됐지만, 본 연구에서는 일본인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물의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홍보물 제작에 있어 주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명확한 타겟팅의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정현∙김태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한국 의료관광에 있어 홍보물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나아가 한방과 양방으로 구분해 그 속성을 비교한 연구라는 의의가 있다”며 “기존 의료관광 관련 연구와 달리 이미지 자료를 연구에 활용하였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SSCI급 국제학술지(Asia Pacific Journal of Tourism Research) 6월호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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