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만 가면 펄펄… 한화의 ‘최진행 딜레마’

2군만 가면 펄펄… 한화의 ‘최진행 딜레마’

2군만 가면 펄펄… 한화의 ‘최진행 딜레마’

기사승인 2018-08-06 16:10:05

한화가 ‘계륵’ 최진행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진행은 5일 기장구장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6일까지 최진행이 2군에서 기록한 성적은 3할5푼1리 10홈런 31타점이다. 2군에선 그야말로 폭군과 다름없다.

문제는 1군에만 올라오면 급격히 식어버리는 방망이다. 

최진행은 1군 39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 4홈런 7타점에 그치고 있다. 3차례나 2군에 내려갔다가 올라왔지만 ‘1군 울렁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팬들의 기대치도 바닥이다. 한화의 2군 구장이 위치한 지명을 딴 ‘서산의 심장’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까지 붙었다. 

한화는 현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당초 리빌딩을 계획했던 시즌이지만 투타의 안정 속에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계획을 바꿔 2위 사수,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될수록 위기감도 생긴다. 마운드는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지만 팀 타율이 2할7푼6리로 리그 8위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을 제외하곤 막힌 타선을 풀어줄 해결사가 전무하다. 김태균과 송광민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당한 한화로선 대체 자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장타력을 겸비한 최진행의 활약이 절실하지만 정작 1군에서 통하지 않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최진행을 대신해 2군에서 올릴 자원도 없다. 2군에서 타율 3할8푼을 기록한 김창혁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달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심리적 원인이 최진행의 부진을 부추겼다는 시각도 있다.

최진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찼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코치진에 ‘3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 허리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여기에 다음 시즌 FA를 앞둔 상황에서 수차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정작 1군 등록일수를 채우는 데도 비상이 걸렸다. 등록일수를 채우더라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마음이 조급하다보니 타석에서도 성급해졌다. 

한화도, 최진행 본인에게도 속 타는 여름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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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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