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이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1홈런) 4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LG 선발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언급되는 차우찬이지만 올해 부진은 심각하다. 특히 7월 이후 컨디션은 바닥을 친다. 9일까지 5차례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14.51로 부진했다. 고관절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4일 SK전에서도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잘해주지 않겠냐”며 차우찬에 대한 믿음을 접지 않았지만, 기어코 삼성전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고민을 안겼다. 특히 이날 등판은 LG와 승차가 없는 삼성과의 경기이기에 중요성이 매우 높은 경기였다. 차우찬이 무너진다면 속절없이 5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더군다나 LG는 8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1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박해민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에 적시타를 내줬다. 2회는 첫 타자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를 잘 처리하며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팀이 3-1로 앞선 3회 또 실점했다. 첫 타자 구자욱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원석을 볼넷, 다린 러프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김헌곤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실점했다. 뒤이어 배영섭에 안타를 맞은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또 손주인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3루 주자 김헌곤이 홈을 밟아 역전까지 내줬다.
타선이 다시 동점을 만든 4회에도 위기는 끊이지 않았다.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구자욱을 안타, 김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러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헌곤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점수는 4-8까지 벌어졌다.
결국 차우찬은 마운드를 최동환에 넘기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