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었다. 류현진이 105일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77로 낮췄다. 투구수는 89개였다. 다저스 타선이 6회 점수를 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올해 6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평균자책점 2.12로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냈다. 2013시즌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이고 안정적인 투구였다. 하지만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이후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회복이 더뎠고 8월에 들어서야 실전 피칭에 나섰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싱글A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투구 감각을 끌어 올렸고 이어진 트리플A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105일 만의 등판에, 다저스의 5연패를 끊어내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았지만 류현진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이었다. 다저스 마운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2위인 마에다 켄타와 스트리플링을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등판이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완벽한 제구와 날카로운 커브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했다. 피안타 3개도 타구의 질보단 코스가 좋았다. 체력적인 문제도 없었다. 투구수를 최소화하며 6이닝까지 소화했다.
특히 이날 등판에서 심판의 성향을 파악하고 바깥쪽 낮은 공을 고집해 카운트를 쌓는 모습은 그가 영리한 투수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들었다. 위기 상황마다 나온 탈삼진 능력도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커 대형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잔여 시즌에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시장으로부터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국내 야구팬의 아침을 다시 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