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기간을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이를 반기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신차 구매시 내는 개소세가 30% 인하되면서 비수기인 여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추가 할인까지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시장 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해 개소세를 연말까지 축소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산업부에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소세가 5%에서 3.5%로 30% 인하되면서 내수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보다 3.01% 감소한 63만9099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50만5307대로 4.36% 줄었지만 내수 판매는 13만3792대로 2.44% 증가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산타페 등 신차 출시효과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개소세 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개소세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 할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산차는 개소세 인하가 시행된 지난달부터 차종별로 수십만원에서 최대 481만원, 수입차는 1000만원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캡티바를 최대 481만원 할인해주며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차종별로 30만~100만원의 추가 할인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G4렉스턴·티볼리·코란도C를 각각 최대 230만·234만·254만원을, 르노삼성도 SM6 등 주요 차종에 20만~40만원 추가 할인과 재구매 할인(20만~30만원)을 적용 중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개소사 연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보다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