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부러운 KDB생명, 산업은행 낙하산 받은 결과는

ING부러운 KDB생명, 산업은행 낙하산 받은 결과는

기사승인 2018-08-29 05:00:00

보험업권 매각물로 나온 ING생명과 KDB생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ING생명은 시장에서 2조원이 넘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반면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지난 10여년 동안 경영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시장 가치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산업은행의 KDB생명 방만 경영이 다시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29일 금융투자업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다음주 중으로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은 각각 2조4000억원, 2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투자업계에서는 2조3000억원 선에서 ING생명의 지분 매각이 결정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ING생명은 꾸준히 시장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업계 1위의 전속설계사 수수료 수입(5400만원, 2016년 기준)과 탄탄한 경영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실제 ING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02억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또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455%로 금융당국 권고수준(150%)의 3배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RBC는 437.91%인 것.

이와 관련 ING생명 관계자는 “ING생명은 외국계를 바탕에 두고 글로벌 영업 노하우를 배웠다. 이를 발판삼아 수익 창출에 나섰고 지금은 국내 1위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DB생명은 지난해 767억원 적자를 냈다. RBC는 2015년 178.49%, 2016년 125.68%를 기록, 지난해 108.48%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산은의 낙하산 인사를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은 산은 부행장 출신인 안양수 대표가 취임한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이 곤두박칠 쳤다. 2014년 655억원이었던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274억원으로 감소했고, 2016년(당기순손실 102억원) 적자전환 했다.
 
올해 선임된 정재욱 KDB생명보험 사장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흑자전환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 경험없는 최고경영자(CEO)를 내려 보냈던 것. 정 사장은 외부 전문가지만 보험 실전 경험이 전무하다. 또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2000~2003년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같이 근무한 이력과 학계에서도 활발히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어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올해만 3000억원의 증자를 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시장에서 매물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 보험을 모르는 낙하한 인사가 매번 CEO로 내려왔다. 보험을 모르다 보니 경영에 있어서 거듭된 실패를 했다. 특히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고금리의 저축성 보험을 무작정 팔았다. 이것이 부실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보험 장사할 생각 없다. KDB생명인수도 금호기업이 망하면서 떠안은 것뿐이다. 현재 경영정상화하려는 이유도 매각을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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