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외부 투자전문 운용사에 기금운용을 맡겨 수수료로 지불한 금액이 5년간 3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수료는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에서 떼어서 주는 비용으로, 수수료가 많으면 그만큼 국민연금 기금수익률과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위탁에 따른 운용수수료는 2013년 5020억9300만원, 2014년 6197억900만원, 2015년 7355억8100만원, 2016년 8141억원, 2017년 8348억4100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위탁운용 수수료로 나간 금액만 총 3조5063억2400만원에 달했다.
매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규모가 커지고 위탁운용자금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수수료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액수의 수수료를 지불하지만, 위탁운용 수익률은 국민연금의 직접투자 수익률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6월 현재 국민연금 기금규모는 638조원으로, 전 세계 연기금 중에서 자산규모로는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 등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부문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전체기금을 거의 절반씩 나눠서 직접 운용하거나 위탁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