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한 아파트에서 불법주차로 논란을 일으킨 50대 여성이 공식 사과를 전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은 30일 단지 정문에서 불법 주차된 차량의 차주 A씨의 사과문을 대신 낭독했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막아 입주민들의 분노를 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인도 위에 차량 방치로 뉴스에 나오는 등 입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 정문에 나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나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을 대면해 사과드린다”며 “개인적인 사유로 이곳을 떠날 계획이고, 차량은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지난 26일 시작됐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입주민 차량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채 자신의 캠리 승용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이를 확인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차금지 스티커를 부착했다. 

A씨는 다음날 경비실에 찾아가 스티커를 부착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후에도 화가 가라앉지 않자 A씨는 자신의 차량을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대각선으로 세운 뒤 자리를 떠났다.

6시간이 지나도 차주가 나타나지 않자 주민 20명은 A씨의 승용차 바퀴에 기름을 칠한 뒤 손으로 밀어 인근 인도로 옮겼다.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