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페스티벌이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수성못 일대에서 열린다.
수성문화재단의 주최로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우리 다시 또 같이, 하나의 꿈’을 테마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 등이 열린다.
수성문화재단은 전국의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했다.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총 80여 편의 신청작 중 전국 주요 거리예술축제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연 10여 편을 선정했다.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대합창
첫날인 7일에는 70인조 오케스트라와 테너 하석배를 비롯한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수성못의 아름다운 분수를 배경으로 품격 있는 수상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8일 주제공연 ‘우리 다시 또 같이, 둥지 2018’은 수성못 전역을 무대로 예술가와 시민들이 하나 되는 총체극이 펼쳐진다.
150여 명의 시민합창단과 음악, 무용, 국악,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300여 명이 출연한다.
시민합창단과 자매도시 청도의 온누리국악단이 상화동산에서 무대를 열면 수상무대의 어린이합창단과 퍼니밴드가 희망찬 수성구 미래를 보여 줄 예정이다.
또 수성못 건너편 거리예술무대에 자리한 타악팀 라퍼커션과 댄스팀 토즈댄스, 아니키스트가 분위기를 달구면서 관객들을 이끌어 상화동산으로 모이면 수백명의 전문,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시민들과 하나 되는 대합창을 노래한다.
매일 밤 모든 공연이 끝나면 수성못 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음악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
◇꿈을 노래하는 신나는 거리공연
축제가 열리는 3일 동안 낮부터 밤까지 수성못 둘레 곳곳에서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공연들이 가득하다.
특히 올해는 중력을 거슬러 비상하고자 하는 인간의 꿈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거리공연들이 눈길을 끈다.
외봉에 끊임없이 걷고, 오르고, 떨어지는 한 젊은이를 표현하는 ‘외봉인생’은 시지프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충동’은 오뚜기처럼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흔들리는 사다리에 매달려 위로 오르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인간을 그리는 작품도 있다.
‘당골포차’는 현실에 발 묶여 살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삶을 포장마차에서 만난 개, 돼지, 말의 이야기로 풍자하고, ‘잡온론’은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지하철에서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들도 빠질 수 없다.
2017 문화체육관광부 청춘마이크 최우수 아티스트에 선정된 비눗방울 아티스트 MC선호, 2018 춘천마임축제 마임프린지 챔피언에 빛나는 박현우의 마술과 서커스, 도심 거리에 나타난 공룡 세 마리가 관객과 함께 축제장을 누비는 ‘벨로시랩터의 탄생’ 등은 어린이 관객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금수저를 잡아라 로드 레스토랑
맛의 거리 들안길에서는 8일 하루 동안 푸드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들안길의 대표 식당들이 자랑하는 메뉴를 들고 나와 600m 거리의 로드레스토랑에 내놓는다.
전통 한식에서부터 세계 요리, 퓨전 요리 등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금수저를 잡아라’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들안길 가요제’, ‘OX 퀴즈쇼’, ‘도전 푸드파이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코리아댄스챔피언십’ 등 멋진 볼거리도 함께 한다.
지난해 축제에 동참한 수성랜드에 이어 올해는 반대편인 수성못 동쪽으로 축제 공간이 확장된다.
호주의 자매도시 블랙타운시의 전문가들이 디자인해준 울루루문화광장은 지구의 배꼽이라고도 불리는 호주 대표 관광지 울루루에서 이름을 따왔다.
무대는 울루루 바위산의 형상을 띠고 있으며 반원형의 잔디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야외공연장이다.
올 봄부터 수성못 동편 상가지역에 아름다운 예술의 향기를 퍼트려왔고, 축제를 계기로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