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의원에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나 의원이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 합의를 나쁜 선례라고 비판한 것에 반박한 것.
김 원내대표는 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진학교가 우여곡절 끝에 저희 지역 가양동에 자리 잡게 됐다”면서 “의미 있는 결과 도출에 국회의원으로서 새삼 감사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특수학교를 대가로 지역이 반대급부를 챙긴 ‘나쁜 선례’를 남긴 것 아니냐고 색안경을 끼는 분들도 있지만 지역 주민과 교육청이 어려운 소통 과정을 거쳐 합의를 도출해냈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나 의원이 본인 페이스북에 “이번 합의는 한 마디로 나쁜 합의, 있을 수 없는 합의”라고 쓴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엇갈린 반응을 보인 ‘합의’란 김 원내대표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손동호 강서특수학교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인근 학교 통폐합 폐학교 부지를 한방병원 건립에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김 원내대표는 “특수학교뿐 아니라 그 어떤 사안이라도 주민들이 불평을 호소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여간 마음 불편한 일이 아니다. 중재하고 조정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기나긴 과정이 수반되는 게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비록 우리당이긴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 이런 저간의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좋은 선례’니 ‘나쁜 선례’니 입방아를 찧어대는 데 대해서는 뭘 좀 알고나 이야기하라고 면박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것도 다 지역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썼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