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전에 화재위험 인지"

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전에 화재위험 인지"

기사승인 2018-09-11 12:35:04

한국소비자협회와 BMW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해온은 11일 자체 입수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 자료'를 공개하며 "BMW가 리콜대상 일부 차량에서 화재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이전부터 인지하고 정비자료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자료는 BMW 북미 측이 2016년 8월 BMW코리아에 보낸 기술서비스 교본이다.

자료에 따르면 N5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종류 차량과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종류 차량에서 바이패스가 고착 상태가 되거나 지속해서 작동하고 밸브가 열린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또 흡기다기관 내에 그을음이 쌓이고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고착 또는 오작동, DPF(매연저감장치) 성능 저하 등이 발생한다는 내용과 함께 흡기다기관 손상에 대한 대처방법이 기재됐다.

해온은 "BMW 북미 측이 8종 차량에서 흡기다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이전에 알고 대처방법을 연구한 교본을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이 문제를 처음 알았다고 밝힌 시기와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자료에서 문제 차종으로 언급한 차량은 N57T 디젤엔진을 쓰는 535d, 535 xDrive, X5 xDrive, 740Ld xDrive 4종과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X3 xDrive28d, 328d, 328d xDrive, 328d Drive 4종 등 총 8종이다.

이 중 N57T 디젤엔진을 쓰는 535d와 X5 xDrive, 740Ld xDrive 등 3종은 이번에 화재위험 리콜대상 42종 명단에 포함된 차량이다.

N47T 디젤엔진이 들어가는 328 시리즈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520d, 320d(2016년 이후 생산) 등과 같은 엔진 및 동일한 EGR 부품을 사용한다는 게 해온의 설명이다.

구본승 해온 대표 변호사는 "BMW가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다가 최근 화재가 발생하자 문제 중 일부인 EGR쿨러 부분만 결함이라고 밝히고 서둘러 리콜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추석 연휴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화재 위험성이 또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현재 리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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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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