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태국·필리핀에서 보이스 피싱 콜센터를 운영한 조직들이 경찰에 체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외국에 콜센터를 두고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스 피싱을 저지른 혐의로 A씨(36) 등 3개 조직의 7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15명은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피해자 312명을 상대로 보이스 피싱을 저질렀다. 확인된 피해 액수는 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금융기관에 대출금이 있는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신용등급이 낮아도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현혹했다. 또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상환 능력 검증이 필요하다”며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자마자 대출금을 갚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출을 받아서 불러주는 계좌로 이체하라”고 속여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 피싱 조직원들은 콜센터 상담원을 국내에서 포섭, 외국으로 데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원들이 조직을 떠나려 하면 폭행하거나 협박해 탈출을 막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담원들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된 20대가 다수였다”며 “이들은 범죄수익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했고 감금·폭행·갈취의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유인책의 감언이설과 실상은 많이 다르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