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에 억대 혈세 지급…“설현 1억4300만원”

홍보대사에 억대 혈세 지급…“설현 1억4300만원”

기사승인 2018-09-18 18:14:47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되는 홍보대사가 많게는 1억원이 넘는 활동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정부부처 홍보대사 예산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는 4년간 진행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에서 홍보대사 위촉에만 약 6억원을 사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수 설현은 지난 2016년 중앙선관위로부터 TV광고, 라디오 광고, 포스터 인쇄 등의 명목으로 1억4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았다. 가수 윤아와 EXO-CBX는 올해 행전안전부 안전무시관행근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500만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이 같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하라는 내용의 ‘2017년도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는 이를 어기고 많게는 1억원이 넘는 혈세를 연예인에게 지급한 것이다. 심지어 지침을 정한 기획재정부도 지난해와 올해 홍보대사 선정에 66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 동안 홍보대사를 가장 많이 위촉한 중앙부처는 보건복지부다. 보건 복지부는 17개 사업에 총 52명의 홍보대사를 임명했다. 집행된 예산은 약 2억5900만원이다. 홍보대사 52명중 28명이 재능 기부로 활동, 나머지는 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홍보대사들도 있다. 환경부에서 위촉한 전소민, 장우혁, 윤하, 박수홍 등의 홍보대사들은 모두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 중이다. 경찰청에서 위촉한 가수 아이유 역시 무보수 명예직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홍 의원은 “국민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국가 예산이 실효성 없이 집행되는 정부홍보대사 위촉은 반드시 개선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정책 홍보는 재능기부 형식의 홍보대사 위촉, SNS등을 이용한 홍보로 예산은 줄이고 실효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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