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두고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을 압박했다.
AFP 통신은 19일(현지시간) “헌트 장관이 이날 수지 장관을 만났다”며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탄압문제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의 소수 민족이다. 앞서 방글라데시에서 거주했던 이들은 지난 1885년 미얀마를 지배했던 영국 식민지 정부에 의해 미얀마로 유입됐다.
헌트 장관은 로힝야족 학살 사건에 국제 재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는 ICC 제소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제소를 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수지 장관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에는 ‘수지 장관의 노벨평화상을 회수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실질적 미얀마의 지도자인 수지 장관이 자신의 나라에서 자행된 로힝야족과 인류에 대한 범죄를 묵과했다”며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에는 21일 오전 9시 기준 44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의했다.
수지 장관은 미얀마 비폭력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지난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7일 “로힝야족 탄압 문제를 갖고 이전부터 조사를 해왔다”며 “조사 결과 미얀마 군부가 인종 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어 “로힝야족 학살을 지시한 군 장성 6명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