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정보를 무단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는 심재철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과 청와대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심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정보관리에 실패해놓고 이것을 들여다본 사람한테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2일 열릴 대정부 질의에서 (어떻게 정보를 내려받았는지) 시연을 통해 검증하겠다”며 “대정부 질의에서도 세금 낭비 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청와대는 심 의원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지난달 28일 해명 회견을 열고 “각 분야 전문가를 정식 임용하기에 앞서 정책자문위원 자격으로 월급 대신 최소수당을 지급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심 의원이 정부 예산정보를 무단 열람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논평을 내고 “심 의원실 보좌관들이 한국재정정보원이 운영하는 예산회계시스템에서 비정상적 방법으로 예산정보 수십만 건을 내려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심 의원이 정보를 무단 획득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확보한 심 의원 보좌진들의 PC 하드디스크 분석을 통해 디브레인(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에 접속하고 자료를 내려받은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며 “비공개 자료라는 사실을 모르고 다운로드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심 의원은 청와대 직원들이 작년 정권 출범 이후 지난 2월까지 1인당 많게는 315만원 부당수당 챙겼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정보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