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진한 향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마음을 힐링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몸을 힐링할 수 있는 영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청정자연 환경의 보고이자 국내 최대 인삼 생산지인 경북 영주시에서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2018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풍기인삼축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인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건강체험, 인삼 수확체험 등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행사가 가득해 해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인삼의 자존심 ‘천년건강 풍기인삼’-
면역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능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인삼이다. 그 중에서도 소백산에서 자란 풍기인삼은 높은 사포닌 함량으로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어 해마다 10월이면 풍기인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풍기역과 풍기인삼시장 인근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풍기는 우리나라 최초로 인삼을 재배한 곳으로 1541년 신재 주세붕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재배가 시작됐다.
인삼은 재배가 까다로워 기후, 토질, 자연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곳에서는 생육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영주 풍기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자연조건이 좋아 인삼재배 최적지로 낙점됐다.
영주는 북위 36.5도에 위치해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 11.9도의 높은 일교차가 특징인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인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 또한 우수해 가공에도 적합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면역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효사포닌 함량이 36종으로 미국산 19종, 중국산 15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인삼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소비자에게 신뢰 주는 ‘풍기인산 품질인증’ 제도-
영주풍기인삼축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인삼수확기에 맞춰 개최되면서 인삼포 현장에서 바로 채굴된 싱싱한 수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주시가 시행 중인 ‘산지봉인 품질인증’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축제의 또 다른 인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주시는 축제장 판매용 인삼을 공개 채굴해 일련번호를 붙여 봉인한 뒤 축제날 아침에 뜯어 바로 판매하는 유통방식을 도입해 원산지 논란을 막고 소비자들의 큰 신뢰도를 구축했다.
인삼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공제품도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영주시는 싱싱한 수삼과 함께 밭에서 캐낸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과 6년근 홍삼에서 추출한 홍삼농축액, 홍삼을 벌꿀에 당침해 원형을 살린 홍삼정과와 홍삼절편, 홍삼엑기스, 홍삼 뿌리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한다.
풍기인삼으로 만든 가공식품은 산지에서 직접 가공해 신선도가 높고 오랜 시간 재배해 온 역사를 바탕으로 노하우가 집약돼 가공기술이 뛰어나다.
이에 더해 영주시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및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기준안을 마련, 품질인증제를 시행토록 했다.
영주시는 업체에서 생산된 홍삼농축액과 홍삼음료를 국가에서 인증하는 전문시험, 검사기관에 성분검사를 의뢰, 합격업체에 대해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성분을 표시하고 품질인증마크를 사용하는 등 가공업체에 따라 성분과 품질이 다르고 가격에 차이를 보여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홍삼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산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만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삼을 구입할 수 있지만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인삼과 인삼가공품을 10~20% 추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인삼 블랙프라이데이’를 운영, 축제를 즐기며 행운을 노려볼 수도 있다.
-축제의 재미를 더하는 ‘흥겨운 행사’-
영주풍기인삼축제장에서는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특별행사와 공연,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축제 첫날 고을의 번영과 인삼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이색볼거리인 풍기군수 주세붕 행차행렬이 펼쳐진다.
주세붕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인삼재배를 시작한 장본인으로 영주시는 주세붕 선생을 기리며 500년이 넘는 풍기인삼의 재배역사를 이어 인삼씨앗을 심는 등 뜻깊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풍기인견패션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후지노미야시 북춤, 하와이안훌라, 힐링행복 콘서트, 청소년 뮤직페스티벌, 락밴드 공연, 우수 주민자치 공연, 평양예술단 공연, 뮤지컬 소백산 자락 사람들, 덴동어미 마당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 ‘풍기인삼 체험행사’-
인삼축제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코너는 ‘인삼캐기’ 체험이다.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인삼 캐기는 해마다 신청자가 늘면서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인삼밭에서 싱싱한 수삼을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 우량인삼 선발대회,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요리 전시 및 체험, 인삼경매 등 다양한 전시, 체험행사가 열린다.
인삼체험과 인삼을 통째 튀겨낸 인삼튀김, 인삼을 넣은 도넛, 인삼정과, 인삼차 등 다양한 인삼요리가 합세해 관광객의 입맛까지 붙잡을 계획이다.
오는 20일과 21일에는 인삼축제장과 소백산 자락길, 영주시가지와 무섬마을을 걷는 ‘2018영주소백힐링 걷기대회’가 축제와 병행될 예정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풍기인삼축제는 해마다 약 300억 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축제로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를 살찌우기 위해 경제축제로 성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인삼의 본고장으로써의 자존심과 영주시의 브랜드 가치, 문화관광 도시 이미지 각인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파생시키고 있다”며 “인삼재배의 긴 역사를 바탕으로 집약된 노하우와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 그리고 신뢰도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주=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