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종사들의 유출이 심화됨에 따라 조종 인력에 대한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13년~18년) 외항사 이직 또는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그만 두는 국내 조종사가 5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항사로 이직한 조종사는 393명으로, 2014년 24명 2015년 92명, 2016년 100명, 지난해 145명으로 최근 3년 새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166명(42.2%)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 81명(20.6%) ▲진에어 42명(10.7%) ▲에어부산 41명(10.4%) ▲제주항공 29명(7.4%) ▲이스타항공 26명(6.6%) ▲티웨이항공 5명(1.3%) ▲에어서울 2명(0.5%) ▲에어인천 1명(0.3%) 순이다.
중국이 이직 국가 중 가장 높은 85.5%(336명)를 차지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그만 두는 조종사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신체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조종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게 된 조종사는 146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34명에서 2015년 29명, 2016년 20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37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부적합자 판정을 받은 조종사도 26명에 달한다.
부적합 사유로는 눈 기능 저하로 인한 부적합 판정이 71명(48.6%)으로 가장 많았으며 순환기계통 28명(19.2%), 호흡기계통 13명(8.9%)이 뒤를 이었다. 신경계나 정신계 등의 부적합자도 14명(9.6%)이다.
송 의원은 "숙련된 조종사 유출을 막으려면 건강 문제부터 복지혜택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처럼 항공종사자의 수요를 예측해 인력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