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선 출신 배우 홍여진의 안타까운 과거가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지난 197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의 배우 홍여진 인생사가 전파를 탔다.
이날 홍여진은 “남들이 내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니까 얼마나 화려한 시절을 보냈을까라고 하는데 미국 이민간 지 1~2년밖에 안될 때였다. 스무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후 10년 간 보험을 팔았다. 그렇게 힘들다보니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 무작정 결혼을 했는데 인간성을 떠나 전 남편은 결혼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더라”라며 “미국은 신용이 최고다. 내 신용은 항상 깨끗했는데 내 신용도를 눌러봤더니 나도 모르는 내 이름으로 된 융자가 있는거다. 그 사람이 내 신용을 도용해서 빼쓰고 신용카드까지 빼서 쓰고 그짓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한국에서 에로 영화가 한창 붐일 때였다. 베드신이 있는 영화가 들어왔는데, 저는 결혼했으니 당연히 거절했다. 근데 조건이 출연료가 2배였다”며 “남편이 저를 불러다 놓고 ‘너는 네가 배우를 한답시고 이 길로 나섰는데 벗는 게 무슨 흉이냐. 이걸 찍으면 어떠냐’고 하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안들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거만 있으면 당신의 카드빚을 갚아줄 수 있는데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얘기했다. ‘내가 한국에 나가서 이 영화를 찍으면 당신과 끝이다’라고. 파산 선고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빚을 갚으려고 옷을 벗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남편은 계속 영화 촬영을 종용했다”면서 “결국 영화를 찍고 출연료의 절반을 남편에게 보냈다. 그리고 이혼을 결정했다. 이혼녀라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걸 생각하니 정말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10년 전 40대 중반의 나이에는 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항상 피곤하고 낮잠을 자도 잠이 쏟아질 만큼 피곤했다”며 “처음엔 유방암 증상인 줄은 전혀 모르고 회춘하는 줄 알았다. 수술을 받은 뒤 그런 증상이 싹 사라졌다”며 회상했다.
홍여진은 앞서 4개월전인 2월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7년째 유방암을 앓고 있다”며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암환자 곁을 지키는 게 부담스럽다고 떠나가버렸다”고 고백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최근에는 암을 극복하고 SBS TV 일일드라마 ‘나도 엄마야’에 출연하고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