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비를 부정 사용한 환희유치원 원장이 학무모들과의 자리에서 실신, 구급차를 타고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MBC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14일 6억8000만원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환희유치원의 학부모들이 원장에게 직접 해명을 듣기 위해 유치원을 찾은 모습이 방송됐다. 

같은날 200여명의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원장에게 원비 지출입 내역과 파면으로 공석인 원장 채용 과정, 수업교재와 교구 등 구매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아이들이 먹는 식자재 검수도 부모들이 원할 때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이 모인 회의장 앞에서 쓰러져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에 실려갔다.

현장에 있던 한 학부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원장이) 계속 피하고 있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도 (학부모들) 모두 시간 내서 왔는데 실신했다. 지금 무슨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원장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 각 지역 교육청과 협의 후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립유치원의 재정과 회계 투명성 강화와 관련한 종합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유치원에 포함된 환희유치원은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개에 달한다. 환희유치원 원장이 7억원에 가까운 교비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정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루이비통 명품가방 등 백화점 쇼핑과 노래방·미용실 등에서 사용한 금액이 약 5000만원(1032건)에 달했다. 원장 아파트 관리비,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과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한 내역도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