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2㎏에 달하는 필로폰을 한국에 유통한 조직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만인 A씨(25)와 자금 운반책 일본인 B씨(32), 필로폰 운반책 한국인 C씨(63)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태국 방콕항을 출발해 지난 7월6일 부산항에 들어온 배에서 나사제조기를 넘겨받았다. 나사제조기 안에는 1㎏씩 개별 포장된 필로폰 112봉지가 들어있었다.
필로폰은 용접된 나사제조기 내부에 밀봉돼 있어 세관 당국이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나사제조기를 경기도 화성시의 창고로 옮겨 분해, 필로폰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원룸에 보관됐다.
앞서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지난 4월 국내에서 대만 마약밀매 조직이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경찰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함께 공조 수사를 펼쳐왔다.
수사 움직임을 포착한 A씨는 지난 8월26일 대만으로 출국하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미처 판매하지 못한 필로폰 90㎏은 압수됐다.
경찰은 구속된 조직원들이 대만과 일본, 한국에 있는 총책들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주도한 대만과 일본 마약밀매조직의 총책 등 핵심 조직원 4명의 인적사항을 해당국 경찰에서 넘겨받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태국 경찰에도 나사제조기의 선적 이전 경로 추적을 요청해 필로폰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