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슈끄지 사망’ 인정, 美 사우디 제재 가할까?

트럼프 ‘카슈끄지 사망’ 인정, 美 사우디 제재 가할까?

기사승인 2018-10-19 11:25: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은 진상 규명이 이뤄진 뒤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카슈끄지가 사망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며 “그는 ‘그런 것 같아 보인다. 매우 슬픈 일이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곧바로 사우디를 제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한 뒤 백악관을 찾았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리야드에서 국왕과 왕세자, 외무장관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들에게 우리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 역시 카슈끄지 실종의 심각함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수사와 투명한 보고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이후 미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17일 카슈끄지가 살해됐던 상황이 담긴 오디오를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의하면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오후 1시14분 자신의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를 기다리던 요원들은 그를 고문하기 시작했다. 요원들은 카슈끄지의 손가락 여러 개를 절단,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참수했다. 

녹음 파일에는 무함마드 알 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가 요원들을 향해 “(고문은) 밖에서 하라”고 말하는 음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알 오타이비 총영사는 지난 16일 사우디로 귀국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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