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린이집 비리 파문…한어총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이번엔 어린이집 비리 파문…한어총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기사승인 2018-10-19 12:02:07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어총) 김용희 회장이 국회의원과 보좌관 16명을 상대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 로비 의혹이 포착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한어총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국회의원실에 금품을 지급했다. 문서에는 지출일, 지급처, 상세내용, 금액, 전달책까지 상세히 기재됐다. 이 중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국회의원은 보좌관과 함께 각각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국회의원은 한어총에서 내부 감사가 이뤄져 논란이 되자 올해 4월 한어총 측에 다시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어총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해당 국회의원은 한어총 국공립분과에서 활동했다. 한어총 내부 인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해당 문서 작성자는 김 회장 측으로, 한어총에서 내부 감사를 하면서 김 회장에 대한 횡령 의혹이 나오자 “대국회 활동에 돈을 썼다”면서 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내부 감사에 참여했던 자들을 제명하는 등 강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기소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한어총 회장 당선 직후 연합회 상품권 500만원 어치와 현금 450만원 총 950만원을 연합회 공금으로 마련한 뒤 이 중 일부를 국회의원들에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김 회장에 대해 뇌물공여죄 등 혐의를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을 고발한 한어총 회원 측은 “관련 증거 자료 등은 명확히 수집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과 협의해 뇌물공여죄 등 혐의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지난 2013년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에도 같은 분과의 위원을 맡았던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대국회 활동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4570만원을 걷어 이 중 일부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내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 기부할 수 없고, 국내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 기부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은 아니었다면서 자신도 후원금을 전달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YTN을 통해 “정말 중간 역할만 한 것이다. (후원) 리스트를 걷어서 찾아가서 인사하고 말하면 좋지 않으냐. 현안 얘기하기도 좋고, 보육 얘기하기도 좋고”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김 회장의 비위 정황을 포착한 한어총 회원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 회장의 계좌 내역 등을 압수수색 해 한어총 자금 중 일부가 국회의원의 계좌에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돈이 어린이집 연합회 집단 이익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 자금 성격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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