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일제강점기 훼손된 보물 제182호 임청각(臨淸閣) 복원에 본격 나선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280억 원을 투입해 임청각을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했다.
안동시는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로 개설(1941년)을 이유로 훼손되기 이전의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할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1763년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을 비롯,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앞서 안동시는 지난해 11월2일 임청각 종손과 문중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위원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4차례에 걸친 논의를 한 바 있다.
또 올해 8월1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의(건축문화재분과)의 검토를 거치는 등 복원·정비에 신중을 기했다.
안동시는 우선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을 35억 원을 들여 복원하고, 철도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을 22억 원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어 임청각 진입부에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70억 원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는가 하면 23억 원을 추가 투입해 주차장, 화장실, 관람로, 소방시설 등의 관람·편의시설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렇듯 해당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고 있는 중앙선 철로의 철거가 우선돼야 한다.
이 철로는 2020년 철거될 것으로 알려져 안동시는 이전까지 임청각 복원·정비를 위한 기본설계, 실시설계, 주변 토지매입, 발굴조사 등 선행 사업을 진행할 복안이다.
이후 철로가 철거되면 2021∼2025년까지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을 차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을 이미 관보에 공고한 상태”라며 “내년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토지매입과 기본설계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의 가옥으로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하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자 10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역사적인 장소로 평가 받고 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