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연이어 발생한 응급실 폭력 사건은 의료계 뿐 아니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응급의료종사자의 직종을 가리지 않고, 폭언, 협박, 위력 뿐 아니라 폭행, 그리고 신체적 상해까지 다양한 행태로 발생하고 있는 응급실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는 적극적이고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이사장 홍은석 울산의대 교수)는 지난 8월 9일부터 전국 403개 응급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와 응급구조사 모두가 참여하는 ‘폭력 없는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전국 응급의료종사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인천 송도컨벤시아, 10월 18일~19일)에서 최종적으로 1만51명이 참가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서명 운동을 진행하면서 1달여 만인 9월11일에 서명 참가자수 통계가 7173명을 돌파했고, 2달여 만인 10월8일에는 8112명에 이르는 등 폭력 없는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 조성에 대한 전국적인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응급의학회가 전국 403개 응급의료기관에 공문과 함께 회송용 봉투까지 발송해 서명운동 참가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자발적으로 대한응급의학회 홈페이지에서 서명지를 내려받아 작성 후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한 참가자도 많았다.
홍은석 이사장은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응급의료종사자 뿐만 아니라 폭력 없는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 조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했고, 1만여 명이 서명한 총의를 모아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과 정부 관련 당국에게 적극적인 법률 개정과 정책 변화를 촉구한다”며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학회 역량을 계속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응급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은 개인에 대한 단순 폭력이 아니라, 다른 응급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는 측면에서 언론의 관심과 여론의 공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구체적인 입법 성과나 정부의 가시적인 정책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어 2개월여의 단기간에 전국 403개 응급의료기관 10,051명의 폭발적인 참여를 보인 ‘폭력 없는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전국 응급의료종사자 서명운동’이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