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정부 관리자 비자 무더기 취소...추가 제재 이어지나?

美, 사우디 정부 관리자 비자 무더기 취소...추가 제재 이어지나?

기사승인 2018-10-24 11:22: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관리자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살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정부 관리자들을 확인, 이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조치가 아닐 것”이라며 “미국은 사우디의 이런 무자비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AP통신은 같은날 비자가 취소된 사우디 정부 인사는 총 21명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를 향한 미국의 공식 제재는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카슈끄지 피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에 대한 폭거”라며 “잔인한 살해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슈끄지가 실종된 터키를 방문해 물증을 살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헤스펠 국장의 귀국 보고를 청취한 후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우디에 날 선 비판을 날렸다. 그는 같은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들은 작전을 잘못 세웠고 또 이는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며 “그들은 최악의 은폐를 했다. 역사상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터키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지난 17일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피살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자신의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주 터키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며 “총영사관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이 그를 고문한 후 살해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피살됐음을 인정했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18일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며 “이와 관련해 자국민 1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왕실에서 반정부 언론인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은 왕실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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