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암모니아, 염산, 액화질소, LPG 등 화학사고 건수가 약 1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재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발생한 화학사고 건수는 총 1092건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232건, 2015년 170건, 2016년 250건, 2017년 228건 등으로 확인돼 연평균 200건 이상의 화학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중앙구조본부(630건, 57.7%)를 제외하고 최다 화학사고 건수를 보인 지역은 경기로 총 171건(15.7%)이었고, 다음으로 경북 47건(4.3%), 울산 40건(3.7%), 인천 37건(3.4%), 충남 31건(2.8%), 대구 28건(2.6%) 등의 순이었다.
누출 물질로는 미상이 285건(26.1%)으로 가장 많았고 암모니아 73건(6.7%), 염산 60건(5.5%), 질산 47건(4.3%), 황산 28건(2.6%), 경유 23건(2.1%), 액화질소 18건(1.7%), 수은 15건(1.4%), 원유, 포름알데히드 각각 13건(1.2%), 염소가스, LPG 각각 12건(1.1%)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 5년간 화학물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429명이었고 이중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를 제외한 인명피해 현황은 부상 341명, 대피 45명이었다. 가장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는 2014년 대구 영남도금사업협동조합 공장에서 발생한 염소산가스 유출로 총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액은 총 약 75억6000만원으로 드러났으며 가장 큰 재산 피해가 확인된 사고는 2018년 인천 이례화학 아세톤 누출사고로 약 23억 원의 재산피해가 확인됐다.
사고별 소방 출동인원을 살펴보면, 100명 이상 출동한 화학 사고는 총 15건(1.4%)이었으며 50명 이상 100명 미만 37건(3.4%), 40명 이상 50명 미만 19건(1.7%), 30명 이상 40명 미만 64건(5.9%), 20명 이상 30명 미만 84건(7.7%), 10명 이상 20명 미만 155건(14.2%), 10명 미만 출동이 717건(65.7%) 등이었다. 특히, 2014년 발생한 울산 S-OIL 원유 유출 사고는 가장 많은 인원인 총 1162명이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화학사고 관련 소방공무원 공사상자 수는 총 5명으로 2016년 경기 하남 개인택시복지정비센터의 LPG 사고로 총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2018년 인천 이례화학 아세톤 누출사고로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반면 이러한 화학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학사고에 대비한 소방장비는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에서 보유한 화학사고 대응장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내용연수 경과수량을 보인 장비는 공기주입형 누출제어 키트로 총 429개 중 153개(35.7%)가 내용연수를 경과하였다.
이어 쐐기형 누출제어 키트 66개(32.4%), 유해물질 분석기 15개(18.3%), 화학작용제 탐지기 10개(13.9%), 가스측정기 177개(10.1%), PH농도 측정기 11개(3.8%)였고 가장 오염이 심한 구역인 핫존(Hot Zone)에서 착용하는 화학보호복(levelA)의 내용연수 경과 수량은 41개(0.72%)였다.
또한 화학생물방사능 등 유해물질 사고 시 해당 물질의 성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화생방 분석차는 총 19대로 경기(2대)를 제외한 중앙구조본부 및 16개 시도가 각각 1대씩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위원장은 "최근 고양 저유소 화재로 인해 석유·가스 등의 비축시설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의 화학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