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은 어린이는 물론 성인, 특히 노인들에게도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봤다.
보통 ‘예방접종’ 이라고 하면 어린이 대상 예방접종을 떠올린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연령별로 다양한 접종을 실시한다. 예방접종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지만 영유아에 비해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연령과 위험군에 따라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등의 성인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감염병에 취약하므로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성인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 중 하나는 인플루엔자다. 우리나라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본격적인 유행시기 이전인 10월에서 12월 사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흔히 인플루엔자를 감기와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감기와는 다르다. 인플루엔자는 감기보다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폐렴 등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65세 이상 성인과 만성질환자는 고위험군에 속해, 매년 나이가 들수록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특히 65세 이상은 국가무료예방접종 대상이다.
또 하나는 폐렴구균으로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이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폐렴 위험성이 높으므로 예방이 필요하다. 폐렴 예방백신에는 단백결합백신(13가)과 다당백신(23가) 두 가지가 있는데 성인 폐렴백신은 다당백신이다.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리기 쉬우므로 놓치지 말고 접종해야 한다. 65세 이상의 질환이 없으면 1회 접종만으로 폐렴구균에 대한 ‘패혈증’,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효과적으로(50~80%) 예방할 수 있다. 독감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을 해 준다.
대상포진도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뒤 몸에 남아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감소함에 따라 다시 활성화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신경통증이 동반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대상포진후신경통 역시 연령이 올라 갈수록 증가한다. 만성질환이 없으면 60세 이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