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치느님’, 그냥 ‘칠면조’ 먹어봐?…호텔업계 칠면조 대전(大戰)

비싸진 ‘치느님’, 그냥 ‘칠면조’ 먹어봐?…호텔업계 칠면조 대전(大戰)

맛·가격 모두 잡는 ‘가성비’ 승부, 최근 관련 매출도 상승

기사승인 2018-10-31 04:00:00

호텔가가 테이크아웃 칠면조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연말을 앞둔 11월에서 12월이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치킨 가격이 고공 상승해 치킨 대신 칠면조를 먹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칠면조 구이는 보통 한 마리당 10만원~20만원 대로 형성된다. 얼핏 보면 비싼 가격으로 보이지만 7kg 기준 10인분 이상인 양이다. 여러 명이 색다른 추억을 쌓으며 배불리 먹기엔 치킨 몇 마리 보다 칠면조가 썩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여기에 여러 혜택이 있다면 할인도 가능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칠면조의 푸짐한 양과 호텔 셰프들의 요리 솜씨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턴조선호텔 ‘루브리카’의 경우 2015년과 작년을 비교했을 때 칠면조 구이 판매가 20%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기기엔 치킨보다 칠면조가 가성비 대비 적합함은 물론,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호텔이나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서서히 정착돼 칠면조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과거엔 칠면조가 그저 비싼 ‘어떤’ 음식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대중화가 많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특급 호텔들은 ‘가성비’ 좋은 칠면조 요리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달 콘래드 서울은 10인분의 ‘통 칠면조 구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꺼운 속살까지 촉촉한 식감을 살린 것이 강점이다. 조리 전 큐어링 작업을 통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한다. 세트에는 칠면조 고기와 잘 어울리는 그레이비소스 및 크랜베리 콤포트가 포함된다. 아울러 으깬 감자, 고구마, 방울 양배추 요리, 단호박, 버섯 등의 구운 야채 요리가 포함된 사이드 메뉴가 추가 가능하다. 최소 3일 전 예약해야 하며 가격은 24만원(10인분, 세금 포함)이다. 주문기간은 내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델리'의 칠면조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표방한다. 호텔 셰프가 ‘허브 침수 염장법’으로 칠면조를 12시간 이상 숙성한 뒤, 프리미엄 허브 버터를 발라 로스팅 오븐에 저온 조리해 육질을 부드럽게 살리는 걸로 유명하다.

또한 구운 소시지, 무화과, 옥수수, 고구마, 밤, 아스파라거스, 미니사과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지블레 및 크렌베리 소스도 제공된다. 포장 서비스도 가능해 선물용으로 좋다는 평이다. 하루 전 예약해야 하며 가격은 23만원(10인분, 세금 포함)이다. 12월 31일까지 포장 판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델리'는 가격대가 다양하다. 칠면조의 중량에 따라 11만원부터 21만 2천원(세금 포함)까지 포진해있다. 풍부한 육즙과 바삭한 질감이 특징이다. 7~8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으깬 감자, 지블렛 소스, 방울 양배추를 비롯한 스터핑(칠면조 속을 채우기 위해 채소 등을 다져 만든 요리) 등을 사이드 메뉴와 함께 제공한다. 하루 전 예약해야 하며 테이크아웃은 내달 17일부터 27일까지 가능.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역시 테이크 아웃 칠면조 ‘터키 투 고 (Turkey To Go)’를 선보인다. 최대 성인 6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양이 제공되며 구운 감자와 호박, 밤, 옥수수, 구운 마카로니 치즈, 감자 매쉬 등의 사이드 메뉴가 포함된다. 연말 홈파티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터키 투 고 (Turkey To Go)’는 호텔 41층에 위치한 ‘피스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3일 전 예약해야 한다. 가격은 18만원(세금 포함). 12월 31일까지 판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루브리카’는 스터핑·크렌베리·그레이비 소스가 어우러진 호주산 통 칠면조 구이를 선보인다. 으깬 감자와 양싹배추가 메인메뉴에 들어가며, 추가 주문 시 단풍시럽에 익힌 고구마, 허브 향의 감자 구이, 당근 볶음, 아몬드 버터를 곁들인 브로콜리, 베이컨을 곁들인 양배추 등 사이드 메뉴와 사과 파이, 호박 파이, 피카 파이 등 3종의 파이도 곁들일 수 있다. 3일 전 예약해야 하며 가격은 통 칠면조 구이 7kg에 27만5000원(세금 포함)이다. 주문은 내달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 

그랜드 힐튼 서울의 '알파인 델리' 또한 근사한 홈파티를 열 수 있도록 셰프들이 준비한 칠면조 요리를 포장 판매한다. 으깬 감자, 크랜베리 소스, 지블렛 소스, 방울 양배추, 스터핑 등의 사이드 메뉴와 함께 제공되며, 최대 8명까지 즐길 수 있다. 이틀 전 예약해야 하며, 가격은 25만원이다. 주문은 내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능.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터키 투고 (Turkey To-Go)’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칠면조 구이, 구운 야채, 으깬 감자, 크랜베리 소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매 시 엄선한 레드 와인 1병을 증정한다. 3일 전 예약해야 하며 가격은 27만5000원이다. 방문 픽업 또는 유료 배송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주문은 내달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가능.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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