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닻 올린 현대백화점…롯데·신세계 이어 ‘강남 상륙’

'면세점' 닻 올린 현대백화점…롯데·신세계 이어 ‘강남 상륙’

기사승인 2018-10-31 14:08:53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이 내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오픈한다.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며 기존 강남 BIG3,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자신만만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8층부터 10층까지 조성된 현대면세점엔 단순 쇼핑시설뿐 아니라 디지털 특화 공간 등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했다. 

황해연 현대면세점 대표는 3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면세점 간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키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도 증진시켜 국내 면세점 산업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면세점이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들어서는 만큼 강남 지역의 관광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서울 강북에 집중돼 있던 면세점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코엑스 단지 일대는 관광 인프라나 접근성, 향후 발전 가능성 면에서 면세점 운영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카지노, 코엑스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반경 5km내 숙박시설이 풍부한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병원이 밀집돼 있는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황 대표는 “내년 6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0년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면세점 정문 외벽에 설치되는 가로 37m, 세로 36m 규모의 국내 최대의 세로형 LED 전광판 ‘디지털 사이니지’는 대표적인 랜드 마크가 될 전망이다. 현대면세점 측은 이를 통해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추후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 관광명소와 한류스타 소개 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8층과 10층엔 대형 LED를 설치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의 ‘워킹 피플(Walking People)’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 특화 공간인 ‘파크룸’과 ‘미디어 월’도 마련했다.

현대면세점은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3대 콘셉트로 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며진다. 여기엔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정상급 42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8층은 ‘럭셔리’를 콘셉트로, 40여 개의 명품·해외패션·주얼리·워치 브랜드가 입점한다. 여기엔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IWC·오메가 등 글로벌 워치 브랜드도 선보인다.

서울 강남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국내 면세점에선 처음으로 ‘알렉산더 맥퀸’ 공식 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막스마라·베르사체 등이 입점된 ‘해외패션존’을 별도로 구성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인 코엑스 상권을 고려해 휴고보스·몽블랑·제냐 등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남성존’도 마련했다. 여기에 보테가베네타(올해 11월 말), 프라다(내년 3월), 몽클레르(내년 2월) 등 정상급 해외 브랜드 입점도 확정됐다. 

9층엔 국내외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문을 연다. 뷰티존은 설화수,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50여 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로 구성됐으며, 실큰·누페이스·뉴아 등이 입점된 ‘뷰티 디바이스존’이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들어선다. 이밖에 폴란드 색조화장품 ‘잉글롯’, 두피 케어 브랜드 ‘올리파스’ 등 뷰티 브랜드도 처음으로 입점한다.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도 선보인다. 오휘·후·숨37도 등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의 피부타입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라프레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프레리 스파룸’, 슈에무라·랑콤 등 로레알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40여 개의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판로 개척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K-뷰티팝업존’도 운영한다. ‘패션존’에는 훌라·비비안웨스트우드 등 120여 개 패션·잡화 브랜드가 입점한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 브랜드 ‘SJYP’가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입점하며, 국내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와 홍삼·김 등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식품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 밖에 중소 홍삼 브랜드 ‘홍선생’과 협업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단독 상품도 선보인다.

아울러 현대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업무제휴를 맺으며 중국 관광객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마펑워는 약 1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다. 현대면세점은 이를 통해 현지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관광과 쇼핑 정보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육우석 현대백화점 지원담당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보유한 45년 유통업에 대한 노하우와 서비스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규사업자임을 감안하여 중국어 버전 광고 영상 및 글로벌 팬미팅 진행 등 인지도 재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황해연 대표는 이번 시내 면세점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우선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고 그 이후 특허권을 추가적으로 획득해 면세점 사업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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