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67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 있게 공개한 청사진이다.
현대백화점이 1일 강남 삼성동 무역센터점 8~10층에 ‘1호’ 시내면세점을 열고 면세점 진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오전 찾아간 현대면세점은 첫 오픈날임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업계 관계자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고객도 있었다. 인근 삼성동에 사는 주부 강 모씨는 “코엑스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미리 구경하려고 왔다”며 “집 근처에서 오프라인 면세 쇼핑이 가능해져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이 주를 이뤘고, 내국인 고객은 연말을 앞두고 면세 쇼핑과 아이 쇼핑에 나섰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30대의 젊은 외국인 개별관광객과 내국인을 타깃으로 한다.
곧 해외출장을 떠난다는 직장인 장 모씨는 “코엑스에 왔다가 인근 현대백화점에 새로 면세점이 생긴다고 해서 와 봤다”며 “여타 면세점에 비해서 작은 것 같지만 나름 실속 있게 채워진 것 같다”고 평했다.
실제로 현대면세점이 포함된 코엑스 단지는 도심공항터미널과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교통망를 갖고 있어 백화점, 호텔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매장 관계자는 “코엑스 단지는 많은 유동인구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타 면세점에 비해 내국인 비중이 높을 것”이라며 “근처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 또한 앞으로의 과제”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앞으로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MICE 복합 조성 사업 등도 예정돼 있어 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강북권 면세점 수요를 가져온 다기 보다 강남에서 추가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롯데·신세계와는 공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러 화장품 체험공간은 여성 고객의 눈길을 붙들었다. 매장의 전문상담사에게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직장인 강 모 씨는 “전문가 메이크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색다른 추억이 됐고, 화장품 구입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면세점의 핵심 콘텐츠, 명품이 포진한 8층은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발리 등 4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여기엔 IWC, 오메가 등 글로벌 워치 브랜드도 포함돼 있었다.
아직 미입점 브랜드들이 몇 곳 존재했다. 이날 둘러본 결과 ‘프라다’ 와 몇몇 브랜드 매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소위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이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조율이 끝나지 않아 7개 브랜드가 미입점 상태“라며 ”내년 3월이면 나머지 브랜드를 모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에 관해선 “아직 입점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라면서도 “최종 결론까지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