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주민에 맞은 경비원 ‘뇌사’…피해자 측 “엄벌 촉구” 靑 청원

만취 주민에 맞은 경비원 ‘뇌사’…피해자 측 “엄벌 촉구” 靑 청원

기사승인 2018-11-02 16:02:29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해 뇌사에 이르게 한 주민을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2일 ‘술 취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당한 73세 경비원, 저희 아버지가 회복 불가능한 뇌사 상태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가해자는 주먹으로 아버지의 눈을 집중적으로 가격하고 머리가 뭉개질 만큼 발로 수차례 밟았다”며 “아버지는 급성 경막하 출혈, 뇌실 내출혈 등 (병원에서는) 앞으로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가해자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범행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며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내세워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행태”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아버지는) 경비원으로 20년간 일하시면서 항상 친절하고 마음씨 좋다는 평을 받으셨고 올해 12월에는 우수 경비원 표창을 받을 예정이었다”며 “저희 아버지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살인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청원 글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5005명의 지지를 받았다.

해당 폭행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아파트 주민 최모(45)씨는 같은날 경비실에 찾아가 당시 근무 중이던 경비원 A씨(71)를 폭행했다.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는 도중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위치추적으로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경비실에서 층간소음 민원을 뜻대로 해결해주지 않아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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