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최 모 씨는 최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3년간 사귄 여자친구를 위해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평소에 비싸 가보지 못한 브랜드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마음먹은 것. 호텔가가 빼빼로데이·연말을 앞두고 여러 패키지를 내놓자 이 정도 가격이면 평생 남을 추억을 위해 ‘한 번은 갈만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대표적 커플 기념일로 자리 잡은 빼빼로데이를 코앞에 두고 호텔가가 바빠졌다.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패키지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원하는 커플들의 마음을 붙들기 위해 분주한 것이다.

6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호텔가에서 제법 큰 이벤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랜드 힐튼 호텔의 경우 평일 대비 많게는 20%까지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튼 호텔 관계자는 “최근 커플들끼리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기보다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가 유행함에 따라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텔업계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커플 고객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도 빼빼로데이가 주말과 겹치면서 색다른 1박을 원하는 커플들의 관련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가 작년과 올해 모두 주말과 겹치면서 호캉스를 하려는 커플들이 늘어난 추세”라며 “특히 52시간 근무제 도입 및 워라밸 트렌드가 확신되면서 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에 호텔업계에선 커플들을 타깃으로 한 로맨틱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급 객실에서의 1박은 물론 다양한 선물과 혜택으로 구성 되 가격 대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특히 연말은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기념일이 몰려있다. 이에 미리 알고 준비하면 특별한 하루를 연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직장인 최 모 씨는 “여자친구 또한 브랜드 호텔서의 데이트를 만족해할 것 같다”며 “생각보다 값싼 패키지 가격에 다른 곳에 여행을 가는 것보다 여자친구와 서울 호텔에 묵으며 주말을 푹 쉬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들이 내놓은 패키지를 살펴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가성비’다. 대다수 호텔들이 내놓은 패키지 가격은 평소 비용에 비해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다. 여기에 룸서비스, 라이브 공연, 향기 테라피 같은 이벤트 등이 추가되어, 연인을 위해 따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한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어 좋다는 평이다. 

◆무제한 맥주·라이브 공연 원한다면…‘스파클러 모먼트 패키지’

그랜드 힐튼 서울은 라이브 공연과, 무제한 생맥주를 전면에 내세워 커플 잡기에 나섰다.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며 와인 1병과 스낵도 제공한다. 레드 와인은 칠레산 ‘카르멘 멜롯’, 화이트 와인은 칠레산 ‘쇼비뇽 블랑’을 준비했다. 백련산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객실에서 1박, 조식 2인,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그랜드 힐튼 서울의 라운지 바에서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는 이용권을 증정한다. 또한 모든 패키지 구매 고객은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본 패키지는 내달 31일까지 운영하며 가격은 성인 2인 기준 20만5000원. 

◆플라워 키프트 박스·와인 제공…‘원 스위트 나잇 패키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로맨틱함을 북돋울 좀 더 특별한 혜택이 눈에 띈다. 드라이 플라워 키프트 박스와 와인 및 스페셜 플래터를 제공해 사랑하는 연인과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한다. 귀빈층에 위치한 프리미어 이그제큐티브 객실에서 1박을 할 수 있고 뷔페 레스토랑 더 스퀘어에서의 2인 조식이 가능하다. 아울러 안뜨레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제공되는 로맨틱 디너 코스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도심 속 야경에서 즐기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타임과 해피아워 2인 혜택,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및 사우나 이용 혜택이 함께 제공되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평이다. 본 패키지는 오는 30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프리미어 이그제큐티브 룸1박 세금 별도 38만원.

◆연인과 즐기는 ‘향기 테라피’…‘케렌시아(Querencia) 패키지’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에서는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향기 테라피'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로맨틱, 파티, 릴렉스, 힐링, 워크 5가지의 테마 향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해당 향기 디퓨저를 객실 내 비치하여 연인과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패키지는 조식 및 해피 아워 이용이 포함된 프리빌리지 객실 1박,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오후 2시), 피트니스 및 사우나 무료 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객실 내 블루투스 스피커 및 공기 청정기가 비치된다. 본 패키지는 내달 31일까지 선보이며 가격은 주중 2인 기준 부가세 별도 23만9000원, 주말 20만5000원.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