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가 전 세계 언론인 피살 사건 정보와 처벌 경과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를 개설했다. 미제로 남겨졌던 언론인 피살사건 수사가 진척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네스코는 6일(현지시간) ‘피살 언론인 관측소’라는 이름의 온라인 DB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해당 DB에는 UNESCO가 수집해온 전 세계 언론인 살해사건의 피해자 정보 등이 담겼다. 또 개별 사건의 수사 및 사법절차 진행 상황도 최신 정보가 반영된다고 알려졌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 1993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에서는 1293건의 언론인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에만 80건이 넘는 피살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네스코가 작성한 언론인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계 종사자 살해사건은 전 세계에서 나흘에 한 건 꼴로 일어난다. 유네스코는 이 중 89%가 미제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진흥하는 유엔 산하 기구로서 유네스코는 언론인 살해사건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회원국들이 해당 사건을 정당하게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 피살에 대한 관심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촉발됐다.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지난달 17일 카슈끄지가 살해됐던 상황이 담긴 오디오를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의하면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14분 자신의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감.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를 기다리던 요원들은 그를 고문한 뒤 손가락 여러 개를 절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참수했다.
녹음 파일에는 무함마드 알 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가 요원들을 향해 “(고문은) 밖에서 하라”고 말하는 음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알 오타이비 총영사는 지난달 16일 사우디로 귀국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