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아들’ 강승호, SK에 우승반지 안겼다

‘잠실의 아들’ 강승호, SK에 우승반지 안겼다

기사승인 2018-11-12 23:48:08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강승호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 7월31일 문광은과 트레이드 돼 SK 유니폼을 입었다. 

장타 능력을 갖춘 강승호는 고교시절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제 2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데뷔 이후에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일찍이 군복무를 마쳤지만 2016년과 2017년 1군과 2군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도 LG에서 타율 1할9푼1리에 그치며 전력에서 배제됐다.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2일 1군에서 말소된 뒤 모습을 감췄다.

그런데 SK의 눈은 달랐다. 염경엽 SK 단장은 강승호를 2019시즌 전력감으로 평가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한 걸음 더 내다봤다.

2루수 뿐만 아니라 강승호를 3루수로도 기용했다.

강승호는 37경기에서 3할2푼2리 2홈런을 기록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강승호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안타를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나서 호수비를 펼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고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강승호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1-0으로 팀이 앞선 4회 2사 후 정의윤의 안타 뒤 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산 투수 이영하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대형 타구였다.

SK는 이 홈런으로 3-0으로 앞서갔다.

비록 SK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빛이 바랬지만 경기 초반 나온 강승호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이날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었다. SK는 이날 13회 연장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강승호는 다음 시즌 SK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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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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