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일본 우익을 중심으로 한 ‘방탄소년단 때리기’에 분노하며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장훈은 14일 SNS에 “이것은 역사적인 기록과 보편적 상식에 중점을 둔 팩트체크”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장훈은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된 방탄소년단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를 언급하며 “보편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때 지민군의 그것(티셔츠 속 원폭 사진)이 조롱이 아님을 알 수 있기에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은 일인데, 일본은 오직 그것에만 중점을 두고 논란을 야기 시키고 비난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태평양전쟁 당시 우리 국민을 강제징집, 강제징용, 강제 성노예로 동원하고 중국 하얼빈에 주둔하던 731세균부대가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어떻게 과거 일본에 의한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취할 수가 있나”라고 물었다.
김장훈은 또한 일본이 2차대전의 또 다른 전범국인 독일을 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이 나치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사과한 것처럼, 일본도 침략의 역사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본정부와 우파들이 독일처럼 과거사에 철저히 반성하고 청산하지 못하는 것이, 그래서 한국과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며 “일본은 이제 방탄소년단에 대해 행하고 있는 억지스럽고 속 좁은 행동을 중단하고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혐한들의 행패와 방관을 멈춤으로써, 세계를 향한 진정한 사죄의 첫 발자국을 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