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 ‘사드 빗장’ 해제 조짐? 면세업계 “기대는 하지만…”

씨트립, ‘사드 빗장’ 해제 조짐? 면세업계 “기대는 하지만…”

"상황 좀 더 지켜보자" 관망세…관련주는 '빗장' 해제 조짐에 상승 중

기사승인 2018-11-16 00:05:00

중국 당국이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국내 면세 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관망의 입장을 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지난 14일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을 내놨다 돌연 취소했다. 아직 판매를 재개하지 않았으나 다른 상위권 온라인 여행사들은 상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씨트립도 속도조절을 하며 곧 판매 재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면세업계는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국영인 씨트립이 단체관광 상품 관련 소식으로 한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정치적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본다”면서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이 다시 풀리면 면세업계를 비롯해 관광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현재로선 좀 더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당국은 ‘허가’, 여행사는 ‘눈치’를 보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광과 관련해 긍정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새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중국의 단체비자 승인 이후, 온라인 단체 관광상품 판매도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다”면서도 “이번 씨트립 판매 삭제를 봤을 땐, 사드 제재가 본격적으로 언제 풀릴지 미지수로 본다”고 밝혔다.

온라인 단체관광 판매 해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면세시장의 경쟁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는 그동안 유커 싼커를 대신에 등장한 따이공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 10개가 넘은 상황에서 유커가 돌아오면 면세 시장 경쟁이 완화하고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현재 따이공으로 재편된 시장이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재개된다고 해도 중국 당국의 롯데에 대한 제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롯데는 국방부에 사드 부지 제공의 영향으로 중국 당국의 보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에 대한 제재는 여전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번 온라인 상품 판매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롯데에 대한 제재도 순차적으로 풀리길 기대한다”며 “중국 외 동남아시아 등 고객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단체관광객 상품 판매 허가 조짐에 관련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15일 증시 마감 기준, 화장품 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그렸고,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는 전일대비 12.96%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16.22%, 신세계는 10.43%로 각각 뛰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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