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가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대규모 댓글 고소 및 소송을 제기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SBS는 15일 강 변호사와 그의 지인 A씨가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네티즌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강 변호사는 지난 2015년 12월8일 A씨와 나눈 대화에서 “300만원씩 청구해서 아줌마들 (댓글) 장난 못 치게 하겠다. 최근 기사에 댓글이 엄청나더라. 100만원씩만 청구해도”라면서 “진작 민사(소송)로 할걸. 민사는 각하 당하는 일도 없고, 훨씬 인정 범위도 넓어서 웬만하면 다 되고 금액도 세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법무법인 밑에 사무실을 두고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 고소할 댓글을 수집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해 12월7일 A씨에게 이 사무실을 ‘댓글 공장’이라고 불렀다. 강 변호사는 “12시(자정)까지 하겠다. 이제 (고소를) 14개 했고, 26개만 더 하면 된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돈독 올라서 필 받았을 때 바짝 해야한다”고 댓글 수집을 재촉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800여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1인당 150만원씩, 70여건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합의금 장사’를 한다는 지탄을 받았다.
현재 강 변호사는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블로거 도도맘으로 알려진 김미나씨의 남편 조모씨가 자신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김씨와 공모해 조씨 명의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 소송 취하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