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7일 네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사드 해빙 가속화에 대한 유통가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 회의를 위해 방문한 파푸아뉴기니에서 시 주석과 만나 상호 교류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양국의 경제관계 복원,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애로 사항 해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과 극복 방안 등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라 유통가의 귀추가 모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전면 풀리게 되면, 유커의 복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고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내놨다 여론을 의식해 취소한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사드 빗장’의 본격적 해제가 아니냐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는 '씨트립'이 곧 판매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제 타 상위권 온라인 여행사들은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계속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드 해빙의 신호는 올 초부터 서서히 나타났다.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 수가 4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띠었다. 월간 기준, 중국인 입국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작년 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에 국내 유통가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 중국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온라인 관광 상품이 등장하는 등 사드로 유발된 중국 제재가 조금씩 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경제관계 복원 속도가 빨라졌으면 한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 재개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를 포함, 유통·관광 시장의 활성화 계기가 될 듯하다”며 “단체관광 제재가 풀리게 되면 관광 시장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으론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의 정책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해빙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실제 개선된 사항은 별로 없었다” 며 “이번 정상회담에선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사드 해빙이 가속하는 분위기지만, 유커의 한국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여행사들 분위기를 예의 주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중간 정치적 문제가 엮여 관련 기업들이 섣불리 입장을 내놓기 곤란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 이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상당히 커진 상황으로 이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며 “정상회담에서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