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앞둔 워너원 “오래 기억되고 싶어요”

마지막 앞둔 워너원 “오래 기억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8-11-19 17:38:54

“워너원은 내 청춘이야.”

그룹 워너원의 맏형 윤지성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들었던 무수한 말들 가운데 이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인 청춘을 워너원에 비유해준 것이 고마웠단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이 시기는 워너원의 지난 1년 6개월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말일 게다.

워너원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음반이 19일 오후 6시 나온다. 음반 제목은 ‘1¹¹=1(POWER OF DESTINY)’로, 다시 하나가 되기를 희망하는 멤버들의 의지, 그리고 워너원과 워너블(워너원 팬클럽)은 하나가 될 운명이라는 메시지를 녹였다. 황민현은 “우리의 진심을 담은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월드투어를 열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나온 워너원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음반 작업에 착수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고 한다. 음반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성운은 수록곡 ‘불꽃놀이’의 가사와 멜로디를 썼고, 박우진은 ‘어웨이크!’(Awake!)의 랩을 직접 만들었다. 

타이틀곡 ‘봄바람’은 워너원의 데뷔곡 ‘에너제틱(Energetic)을 쓴 프로듀싱팀 플로우블로우의 작품이다. 감성적인 멜로디에 ‘봄바람이 지나면 다시 만나자’라는 약속을 담았다. 황민현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내용”이라며 “지금처럼 쌀쌀한 날씨에 듣기 좋은 곡”이라고 귀띔했다. 꽃이 피어나는 모양이나 봄바람이 부는 모습을 표현한 안무가 무대 관전 포인트다.

다음달 31일 해산을 앞둔 워너원에게 ‘다시 만나’라는 가사는 의미심장하다. 멤버들은 “활동 연장에 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도 “(해산 후에도) 1년에 한 번 씩은 꼭 만나자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얼마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다녀온 태국 여행에서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멤버들끼리 추억을 공유했다. 강다니엘은 “서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워너블이 우리와 함께 걸은 길을 추억한했다”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컴백에 앞서 잡음도 있었다. ‘사랑의 기원’을 테마로 한 티저 이미지가 뮤지컬 ‘헤드윅’의 주제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지성은 “많은 분들이 다른 의견과 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뭐라고 설명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컴백을 나흘 앞두고 ‘봄바람’의 음원과 가사가 유출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옹성우는 “회사에서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런 질의응답 과정에서, MC가 멤버들 답변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자체적으로 차단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멤버들의 대답은, 같은 질문을 재차 청한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워너원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팀이 되고 싶다. 박지훈은 “그동안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고 행복하기도 했다”며 “우리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우리를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했다. 강다니엘은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지금은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전 물을 마시는 단계”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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