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씨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5일 오전 9시5분 김씨가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김씨의 별세로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26명만이 남았다.
김씨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7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김씨는 지난 1940년에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흑룡강성의 ‘석문자’ 위안소로 끌려갔다. 당시 만 18세였던 그는 이곳에서 모진 고초를 겪었다.
김씨는 해방 이후 생계를 위해 중국인과 혼인해 중국 동녕에 정착했다. 고국을 떠난 지 65년만인 지난 2005년에 여성부와 한국정신대연구소, 나눔의 집 등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후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왔다. 수요시위 및 증언활동에 참여했고, 지난 2013년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정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씨는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벌인 스즈키 노부유키와 저서 ‘제국의 위안부’로 위안부 피해를 폄훼한 박유하 교수, 피해자에게 망발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