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눈물…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조선업의 눈물…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기사승인 2018-12-08 04:00:00

최근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과거 수주절벽(2016~2017년) 여파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조선맨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황은 개선됐지만 ‘수주산업’의 특성상 수주실적은 1~2년 후에 매출로 반영된다.

내년까지 조선업계의 매출은 2016~2017년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고, 계약 당시 선가(뱃값)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이른바 수주절벽 당시 매출인 셈이다. 또 국조 조선 3사 모두 올해 수주 목표액은 달성하지 못했다. 인력 감축을 통한 고정비 축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구조조정 및 감원을 진행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희망퇴직은 기존 위로금 외에 특별 위로금이 추가 지급된다. 특별 위로금 규모는 1959~1960년생 1000만원, 1961~1963년생 2000만원, 1964~1978년생 40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에게 전체 인력 1만4000여명 중 30~40%의 인력을 올해까지 감축기로 했다. 지난 3분기까지 37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자구안을 이행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최소 500여명은 추가로 회사를 떠나야만 한다. 게다가 현재 올해 수주 목표액인 82억달러의 66% 수주하는데 그친 상황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수립한 132억달러(14조6400억원) 중 약 95%인 124억달러(13조7500억 원)를 달성했지만 해양플랜트 부문 유휴인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지와 함께 희망퇴직을 통해 15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이어 유휴인력 1200여명에게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추진했지만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고정비용(인건비)의 증가로 인한 영업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과 유휴인력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두 회사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애초 구조조정 계획보다 감원 폭을 줄이기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통해 현재 1만명 수준인 직원을 올해 말까지 9000명으로 감축하기로 했었다. 계획 이행을 위해서는 1000명 정도 인원을 감축해야만 한다.

이와 관련 지난달 15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CEO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은 “자구계획에 따르면 올해가 지나기 전에 9000명으로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계획이 수립될 때와 달리 호실적을 거뒀고, 이를 반영해 자구계획을 현실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 정 사장은 “R&D(연구개발) 인력 등이 대거 구조조정 및 이탈된 상황에 3~4년 이후 중국, 일본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이는 치명적 약점이다. 내적으로 인정 자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4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2척 약 60억4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73억 달러의 약 83%를 달성했다. 특히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역시 달성한 상태다.

당초 구조조정 이행안보다 호실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기에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인원 감축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절벽 때보다 업황은 나아졌지만, 축배를 들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내년까지 조선업계는 견조한 영업익을 내기 어렵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 자체는 3사 모두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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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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