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지난 9일 2007년 넘어진 채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주 시장은 최종 보고를 앞둔 주변 정비·실시설계 용역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세심한 검토를 거쳐 용역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은 2007년 5월 22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열암곡 석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 보수 정비를 위해 유실된 부재, 사역배치, 발굴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특히 남산에 남아 있는 100여구의 불상 중 가장 완벽한 상태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불과 5cm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시는 마애불상 발견 후 주변 정비와 안전조치·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2013년 7월 3일 문화재 사적분과 위원회의 현지조사 결과 엎드려 있는 현재 상태로 보존하기로 결정됐다.
이후 2015~2016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입불 방안을 모색하는 등 마애불의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전체 높이가 5m60cm에 이를 만큼 거대한 마애불은 무게가 70~80t에 달해 기술적 어려움과 막대한 예산이 드는 등 많은 난관이 따랐다.
이 때문에 입불 방안 논의는 미뤄졌다.
시는 지난해 7월 다시 입불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섰다.
불상 주변 정비와 안정화를 위해 공기관대행사업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주변정비 방안·실시설계 용역을 의뢰한 것.
이달 중으로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용역 결과 불상의 축조 시기는 인근에서 발견된 토기의 연대 측정을 토대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경으로 예상된다.
또 조선 명종 12년인 1557년 지진으로 넘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불두 안정화와 석축 보강, 보호각 교체사업 등을 거쳐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입불 방안에 대해서는 문화재청, 불교계, 전문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당장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안전성 보강 등 세심한 작업을 거쳐 국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편안한 관람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